아름다운 날들 601

장례식 지원

장례음악회 중에서. 「당신의 소중한 사람」(바이올린 김가희 님) 지난 5월 31일, 울 아부지 장례식에는 조기(弔旗)·조화(弔花)를 비롯해서, 장례물품 및 조의금 등을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다. 아낌없는 후원에 충심으로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2020. 6. 14 들풀처럼 조기 지원 박인영 부산광역시의회 의장 변성완 부산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조화 지원 (사)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 강병열 ㈜우주정보통신 대표이사 김대영 좋은도시건설 대표이사 성도고등학교 4기 동기회 신라회 회원 일동 여정섭 부산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장재영 제일복지방역 대표 물품 지원 부산시공무원노동조합(종이컵·접시 등) 연주 지원 앙상블 프로무지카 조의금 지원(가나다순, 존칭 생략) 강병열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 대표 강소영 성..

아름다운 날들 2020.06.07

참회록

수사네 룬뎅, 당신의 소중한 사람 나는 아부지한테 나쁜 소리 들어 본 적 없네 나는 아부지한테 싫은 소리 들어 본 적 없네 나는 아부지한테 회초리 한 번 맞아 본 적 없네 내가 원하는 거 사 달라 했을 때 아부지 사 주지 않은 적 없네 내가 필요한 돈 아부지 주지 않은 적 없네 주고 나서, 울 아부지 나쁜 내색 하신 적 없네 두 발로 짜박짜박 걸어 다니실 적이 행복이었다는 것 나는 몰랐네 맛 있는 거 오물오물 잡수실 때 그게 행복이었다는 것 나는 차마 몰랐었네 나의 소중한 사람 지금 알고 있는 것 그때 알았더라면. 벌건 대낮, 난 술을 마시네 낮술 마시면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말씀 있으나, 낮술 마셔도 못 알아 볼 애비 이 세상 천지 어디에도 안 계시네 자고 나니, 어느새 애비 없는 자식 되고 말았네.

아름다운 날들 2020.06.02

장례식을 끝내고

2020년 5월 30일(토) 저녁 8시 35분, 명지 자택에서 아부지가 숨을 거두셨다. 향년 83세(사망진단서에는 담관암으로 추정함.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관, 즉 담관에 생긴 암). 다시 오지 못할 머나먼 길을 홀홀단신으로 떠나신 거다. 늦은 밤, 세상은 온통 고요했고 너무 고요해서 차라리 서러웠다. 그러나 아부지가 설령 천수(天壽)를 다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천복(天福)을 누렸음에 틀림이 없다. 오복 가운데 고종명(考終命), 요컨대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파도 높은 만경창파. 저 편 강기슭을 향해 떠나는 배. 뱃머리에서 펄럭이는 흰 옷자락. 바람에 흩날리는 목소리. 죽음이란,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다시는 사랑할 수 없다는 것. 아부지! 일체의 고통과 번..

아름다운 날들 2020.06.02

부고(訃告)

오늘, 저희 아버지(고 김부만 선생)께서 먼길을 떠나셨습니다. ❍ 발인 : 2020년 6월 1일(월요일) 09:00 ❍ 빈소 : 부산장례식장(사상구 감전동) 신관 2층 VIP실 ❍ 장례음악회 장례음악회 고(故) 김부만 선생 장례음악회 [일정 및 장소] ❍ 일시 : 2020년 5월 31일(일요일) 밤 9시부터 40분간 ❍ 장소 : 부산전문장례식장 신관 2층 VIP실 ❍ 주관 :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051-987-5005) ❍ 연주 blog.daum.net

아름다운 날들 2020.05.30

그때 그 모습

"비 오는 날이면 수첩에 적어두었던 여배우 이름을 읽어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장면을 회상하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도 때로는 미술관 안내서와 음악회 프로그램을 뒤적거리기도 하고 지도를 펴놓고 여행하던 곳을 찾아서 본다. 물론 묶어두었던 편지들을 읽어도 보고 책갈피에 끼워둔 사진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피천득 선생의 수필 가운데 일부다. 長壽, 「수필」(범우사, 2005), 127쪽. 나는 비 오지 않는 날에도 가끔씩은 앨범을 본다. 내 앨범에 부재했던 그때 그 시절의 몇몇 편린을 최근 발굴했다. 나름대로 순수하고 선도(鮮度) 높은 시절의 모습이다. 다시금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래서 그리운 거다. 먼훗날, 지나온 시간을 어찌 기억할 것인가? 기억할 수 없으므로 기록하는 거다. 2020. 5. 10 들풀처럼

아름다운 날들 2020.05.10

어버이날 저녁

지난 8일(금)은 어버이날. 명지 어버이 집에서 어버이와 어버이의 아들들과 딸, 어버이의 며느리들과 사위, 어버이의 손자와 손녀들이 몽땅 한데 모였다. 어버이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올해 아부지는 8학년 3반, 엄마는 8학년 2반. 그러던 가운데 아들들이 벌써 지천명(知天命)을 훌쩍 넘겼다. 바야흐로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는 중이다. 2020. 5. 10 들풀처럼 아버지를 위한 獻辭 인생에는 다섯 가지 복이 있다고 합니다. 흔히 오복(五福)이라 하지요. 오래토록 사는 것, 부유하고 풍족하게 사는 것, 건강하게 사는 것, 남에게 덕을 베풀며 사는 것, 그리고 고통 없이 죽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누구나 이 모두를 갖기 원하지만, 비록 두어 개만 가져도 실로 복 있는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아주 오..

아름다운 날들 2020.05.10

고도 가야에서

오늘은 '어린이의 날'. 집에 어린이가 없어 달랑 어른 둘이서 바람이나 쐬러 가다. 한때 청정수(淸淨水)를 물통에 담아 왔던 곳. 꽁무니 짧았던 나의 마지막 자존심 프라이드로 실어 날랐던 곳. 그간 세월도 많이 흘렀네. 그러던 사이, 청정수를 담았던 곳은 온데간데 없다. 하릴없이 신어산(神魚山) 자락 은하사(銀河寺) 경내만 휘 둘러보고 오다. 고도(古都) 가야(伽倻)의 고찰, 가락국 승려 장유화상이 창건한 절. 그 옛날, 영화 '달마야 놀자'의 무대가 된 곳. 2020. 5. 5 들풀처럼

아름다운 날들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