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를 피하다 산과 바다가 인접한 곳에 기생하는 모기는 여간 독한 게 아니다. 아주 모질다. 해서, 어제는 아예 바다 앞으로 성큼 나섰다. 발목까지 물결이 밀려든다. 밀려들고, 쓸려가는 무의미의 반복들. 태고적부터 바람이 하던 짓을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 힐링의 시대 2014.08.24
빗속 수련 새벽녘, 바람이 불었다. 보슬비도 내렸다. 이뿐이와 둘뿐인 수공터. 자못 적요(寂寥)하다. 한편으론 단란하기도 하다. 숨을 고르고, 본격적인 수련에 들어가 볼꺼나? 그러나 웬걸, 모기떼가 극성이다. 작고 새까만 녀석들이 순식간에 온몸을 쏘아댔다. 발등이 물리고, 종아리와 허벅지가 .. 힐링의 시대 2014.08.09
하늘과 바다 곧 태풍이 들이닥칠 모양이다. 주변은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낮게 깔린 하늘, 잿빛이다. 무채색의 바다는 이따금 거품을 토해 냈다. 금세라도 빗줄기가 쏟아져 내릴 심산이다. 이런 날엔 수련도 잘 되는 법이다. 에너지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 한 점 오도커니 앉아.. 힐링의 시대 2014.08.02
다시 몰운대에서 어제 아침, 몰운대 앞바다는 사뭇 역동적이었네. 파도가 몰고온 하얀 포말, 밀려왔다 쓸려갔지. 이마를 스쳐가는 바람의 물결! 바다의 기운이 이처럼 풍요로운데, 어찌 사람의 기분이 좋지 않으랴. 고요 속의 움직임, 바야흐로 정중동(靜中動)의 세계에 들다. 2014. 7. 27 들풀처럼. 포토 바이.. 힐링의 시대 2014.07.27
바다로 가다 몰운대 기운이 오늘따라 유난히 좋다. 여느 때와 달리, 발바닥까지 물이 차올랐고, 출렁이는 물결이 몰고 오는 기감(氣感)도 예사롭지 않다. 마치 바람 부는 보리밭에 온몸을 내맡겼을 때의 느낌이다. 특히 용수호연신공(龍手浩然神功)의 묘미가 비단 산자락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새삼 .. 힐링의 시대 2014.07.12
바닷가에서 모처럼 다대(多大) 바다로 발길을 옮기다. 여느 때처럼 승학을 오를 계획이었으나, 비 온다는 소식에 갑작스레 자리를 바꾼 터다. 돌산이라, 자칫 빗길에 미끌어지거나 엎어진다면 무릎을 깨거나 허리를 다칠 수도 있는 까닭이다. 해는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바다는 잠잠했고, 소.. 힐링의 시대 2014.06.21
두 미녀 그동안 몰운대와 금정산을 오르내렸다. 오늘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승학산(乘鶴山)에 첫발을 내딛다. '승학'은 고려 말 무학대사가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친 김에, 우리 힐링캠프에서 가장 미모가 출중한 두 도.. 힐링의 시대 2014.05.24
몰운대에서 낮게 깔린 하늘, 오늘도 바다는 어김없이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연신 밀려왔다 쓸려가는 파도의 포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 했던가? 부질없이 반복되는 무의미의 의미들. 떠밀려 온 수초더미에서 물씬 갯내음이 풍겨났다. 2014. 4. 12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희뿌윰한 바다에 고.. 힐링의 시대 2014.04.12
안빈낙도(安貧樂道) 몰운대 숲속 여기저기 진달래가 피었다. 꽃길을 건너서 당도한 바다. 포근하고 따뜻하다. 봄바다다. 무수한 햇살이 쏟아지는 바닷가에 진을 치고, 진경스승의 법설을 듣다. 오늘 소개해 주신 것은 나찬(懶璨) 선사의 '낙도가'(樂道歌). 당대(唐代) '나찬'의 본디 이름은 명찬(明璨)이었으나,.. 힐링의 시대 2014.03.22
보리암에서 삼일절이다. 진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렸으나, 특별한 날인 만큼 특별수련을 떠났다. 남해 보리암(菩提庵)이다. 이 절은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한다(방방곡곡, 원효의 발길이 머물지 않은 곳이 없다). 처음 보광사로 이름했다가 이후 보리암으로 개칭했다. 태조 이성.. 힐링의 시대 201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