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602

헌혈-1

오늘, 피를 뽑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헌혈 수급에 비상이 걸렸고, 급기야 혈액 보유량이 3일치 아래로 떨어졌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었던 터다. 가끔 모기에게 헌혈을 강요받은 적이 있지만, 인류애의 차원에서 자발적인 헌혈은 실로 오랜만이다. 아마도 30년은 지난 듯하다. 겨우 10분 만에 400㎖의 내 선혈(鮮血)이 가득 찼다. 헌혈을 앞두고 내심 걱정이 없지 않았다. "당신의 피는 너무 혼탁합니다. 헌혈을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소. 그냥 돌아가시오!"라는 말만 듣고 황망히 뒷걸음질 치며 물러나오지 않을까해서였다. 그러나 웬걸! 헌혈은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끝나자마자 증서는 물론 스프라이트 1캔, CGV 영화관람권 1매, 맥도날드 불고기 햄버그 교환권 1매, 다이제 오리지널 등을 선물로 주었..

아름다운 날들 2020.02.17

먹이

"모든 먹이 속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우리가 먹이를 무는 순간에 낚싯바늘을 동시에 물게 된다. 낚싯바늘을 발라내고 먹이만을 삼킬 수는 없다. 세상은 그렇게 어수룩한 곳이 아니다. 낚싯바늘을 물면 어떻게 되는가. 입천정이 꿰여서 끌려가게 된다."(김훈, 돈) 낚싯바늘에 입천정이 꿰여 끌려갈 수밖에 없네. 먹잇감을 얻기 위해서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슬픈 숙명이여. 손끝을 스쳐 지나는 바람이여! 2019. 12. 24 들풀처럼

아름다운 날들 2019.12.24

행복한 글쓰기

'행복한 글쓰기'에 관한 몇 가지 생각 김 창 욱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글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쓰는 글은 주로 음악과 관련된 글이기에 음악 글쟁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 듯 싶다. 나는 이 글의 제목을 '행복한 글쓰기에 관한 몇 가지 생각'으로 정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글쓰기 역시 기본적으로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 애써 불행을 자초하지는 않는다. 행복은 '기쁜', '즐거운', '놀이같은', '재미있는' 어떤 것을 의미한다. 그것의 바탕은 돈이 될 수도, 명예가 될 수도, 권력이 될 수도 있다. 또는 이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컨대 행복은 오직 각 개인의 가치관에 달려 있다!..

아름다운 날들 201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