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345

딜라일라

톰 존스(Tom Jones)가 부르는 「딜라일라」(Delilah, 1968).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가 돋보인다네. '딜라일라'는 노랫 속 주인공 남자의 애인. 여자의 변심은 종종, 아니면 즐겨 있을 수 있는 일. 그렇다고 칼이나 총을 들어서는 안된다네. 감옥소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지. 사식을 넣어줄 사람이 없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네. 그러니, 꽉찬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이 오히려 상책이라네. 한때 조영남이 불러 힛트한 노래였지. 2014. 8. 29 들풀처럼. Tom Jones, Delilah 밤 깊은 골목길 그대 창문 앞 지났네 창문에 비치는 희미한 두 그림자 그댄 내 선배 날 두고 누구와 사랑을 속삭이나 오 나의 딜라일라 왜 날 버리는가 애타는 이 가슴 달랠 길 없어 복수에 불타는 마음만 가득찼..

나이도 어린데

"어린 것이!", "철 없는 것이!"와 같은 말, 예전에 참 많이 듣고 자랐지. 그런데 지금 와서 그 말씀 왜 그다지 그리워질까, 달콤하게 느껴질까? 그같은 말씀을 들려준 사람들, 다들 어디로 갔을까. 지금쯤 이 세상 사람 아닌 이도 더러 있겠지. 새삼 그들도 그리워지는 밤이네. 나이 들면 못하는 일 많으이. 가능한 어릴 때, 철 없을 때 행하면 좋으리. 질리올라 칭케티(Gigliola Cinquetti 1947- )는 이탈리아 베로나 출신. 16살 때 산레모가요제에서 「나이도 어린데」(Non Ho L'Età)를 불러 데뷔했다. 이 노래는 마리오 판제리(Mario Panzeri)가 쓴 가사에 니콜라 살레르노(Nicola Salerno)가 작곡한 것. 2014. 8. 22 들풀처럼. Cinquetti, N..

오! 캐롤

닐이 부르는 「오! 캐롤」(Oh Carol, 1958). 연인 ‘캐롤’에게 바친 노래라 한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리듬이다. 가사에는 사내들의 뻔한 거짓말이 담겨 있다. 그러나 때때로 여기에 혹하는 여자도 없지 않다. 무대는 아마도 방송 스튜디오인 듯하다. 헌데, 웃기는 것은 청중의 풍경이다. 한결같이 껌을 씹어대고 있다. 여자도 씹고, 남자도 씹는다. 아이도 씹고, 어른도 씹는다. 여기도 씹고, 저기도 씹는다. 짝짝 씹기도 하고, 질겅질겅 씹기도 한다. 닐 세다카(Neil Sedaka 1939- )는 미국 뉴욕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그는 내가 세상에 나올까 말까 고민하던 1960년대에 한창 인기를 누렸다. 그때는 기장이 짧은 바지를 입고, 거머리 기어가는 듯한 춤이 유행했던 모양이다. 촌스럽지만,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