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학연구원 특강 어제 벌건 대낮, 부전동 중앙시장 건물에서 열린 한 시민강좌 강사로 나섰다(3시, 퇴계학부산연구원). 오랜만에 주어진 무대였다. 객석은 백발이 성성한 남자 어르신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아직 백발이기에는 때 이른 홍이점(紅二點)도 없지 않았다. 주제는 이미 수 차례 울궈 먹은 '피.. 아름다운 날들 2017.10.21
엄마 상 타다 엊그제, 2017 대한민국 문해의날 기념 시화전 및 시상식이 열렸다(9월 28일 13시 30분 부산시청 1층 대강당). 여기서 엄마가 부산시장상을 탔다. 최우수상이다. 감추어 온 필력이 세상 널리 알려진 셈이다. 복지관 선생님, 친구들, 큰형, 작은형이 한 곳에 참여해서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2017. .. 아름다운 날들 2017.09.30
부산관현악단의 발자취 엊그제, 정말 오랜만에 전 부산음악협회 최삼화 회장(전 동의대 교수)을 뵈었다. 어언 69회를 맞은 생신을 경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해운대 자택에서 그만 저녁을 얻어 먹고 말았다. 나오는 길에, 회장님께서 최근에 나온 책 두 권을 선물로 주셨다. 『부산관현악단의 발.. 아름다운 날들 2017.09.02
맨발의 기억력 존경하는 윤현주 논설위원(부산일보)께서 처녀시집을 냈다. 『맨발의 기억력』(산지니, 2017)이라는 타이틀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68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인으로 데뷔한 후 4년 간의 산고 끝에 맺은 첫 결실이다. 수확의 기쁨을 음악계 말석을 지키고 앉은 내게까지 나눠주시다.. 아름다운 날들 2017.08.26
라이징 스테이지 바람의 빛깔이 현저히 달라졌다. 저녁답에, 부산록페스티벌이 열리는 삼락생태공원엘 갔다. 올해로 18회 째인 '록페'는 어제 시작해서 내일 끝난다. 고요히, 그리고 착하게 지냈던 나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굉음(轟音)으로 말미암아 실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라이징 스테이지'에는 모.. 아름다운 날들 2017.08.12
나는 이렇게 보았다 「택시운전사」의 한 장면. 장장 1주에 걸친 휴가가 오늘로 갈무리된다. 아쉽다. 아니, 매우 아쉽다. 그런데, 이번 연휴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그다지 드러낼 만한 일이 없어 허무하기조차 하다. 애시당초 대마도에 갈 계획을 잡고 여행사에 경비를 보내고 엔화까지 바꿔 놓는 등 부산을 .. 아름다운 날들 2017.08.06
갤러리 아트숲 어제 벌건 대낮, 부산의 바닷길을 걸었다.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뿜어져 나오는 지열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해운대 달맞이길, 문탠로드, 청사포, 송정, 기장. 지금은 폐선이 된 동해남부선을 따라 걷기도 했다. 그런데 '문탠로드'라는 이름은 들을 때마다 기분이 언짢다. '달빛길'.. 아름다운 날들 2017.08.05
우수상 둘순이가 상장을 받아왔다. 자기주도학습 우수상이다. 아마도 스스로 공부할 줄 아는 아이에게 주는 상인가 보다. 그런데 여전히 달랑 상장 한 잎. 상금이나 상품권 같은 것은 애시당초 글렀다. 아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다봄, 따봉~! 2017. 7. 21 들풀처럼. ※ 각주 : 따봉(Tá bom)이.. 아름다운 날들 2017.07.21
장성원의 풍류풍경 대금 연주자 장성원 선생이 지난 일요일(2일) 경주향교 명륜당에서 가진 정악발표회의 몇몇 풍경을 보내왔다. 풍류의 그윽한 향기가 콧등을 스치고 지나간다. 2017. 7. 4 들풀처럼. 대금 장성원. 대금 장성원, 피리 김명균. 거문고 박선미, 대금 장성원, 가야금 안다겸. 아름다운 날들 2017.07.04
장성원의 상령산 천년고도 경주에 사는 숫총각 장성원 선생이 대금 정악발표회를 연다. 오늘이다. 한 두 번도 아니요, 무려 다섯번째 무대다. 우직한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새삼 느끼게 한다. 하여, 일정을 맞춰 가 보려 했으나 끝내 가지 못하였다. 간밤에 마에스트로 장과 더불어 주지(酒池)를 장렬하.. 아름다운 날들 2017.07.02